이번 전시는 '신전을 거닐다'를 주제로 19점이 전시되며 나무를 재료로 하여 따듯하고 편안하면서도 세월속의 생명력으로 인한 숭고한 인상을 준다. 주로 느티나무 조각이 주류를 이루며 팽나무, 호두나무, 박달나무, 마티카, 은행나무, 벗나무 작품도 포함된다.
이강석의 <신전> 연작은 조각의 기본적인 요소에 충실히 임한다. 여체를 소재로 전통적 기법을 계승한 구상과 단순화 혹은 변형을 시킨 비구상을 자연스럽게 넘나들고 있다.
철학적 담론에 따르면 여성은 존재의 근원이자 뿌리이며 무궁한 창조의 원동력으로 해석된다. 여성(성)은 흙의 배태성을 포함한다. 흙은 씨앗을 품어 그것을 틔우고 자라게 하는 생명의 신성을 보유한다. 이강석 조각의 여성상에는 무한한 사랑과 포용, 그리고 자긍심이 담겨 있다.
그 기원은 한국 신화의 창세 설화 ‘마고할미’에 두고 있다. 그는 마고성의 마고할미가 세상을 창조했다는 이야기를 근원으로 세상을 만든 여신 대모신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밝혔다. 한국의 정신이 깃든 모성을 찾아간 것이다.
작가는 “어머니의 몸은 무궁한 창조의 원동력이자 우주의 근원이며, 그 숭고함을 표현하였다”고 한다. 나무란 재료를 선택하여 아낌없이 주는 나무의 특성과 한국 어머니들의 정신을 조합하여 새로운 생명 탄생, 인간의 존엄성, 포용, 무한한 사랑의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다.
경남미술협회 대상 경력이 있으며 현재 한국미술협회 마산지부장을 맡고 있다. <저작권자 ⓒ 시사코리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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