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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블루, 예술로 소통하며 극복해요

최성룡기자 | 기사입력 2021/04/22 [06:46]

코로나블루, 예술로 소통하며 극복해요

최성룡기자 | 입력 : 2021/04/22 [06:46]

▲ 코로나블루, 예술로 소통하며 극복해요  © 편집국


2020 장애인 창작 공연예술 워크숍 결과 온라인 전시

시각장애인 유미애 씨가 직접 구상한 자화상 ©사단법인 텐스푼

 

[시사코리아뉴스]최성룡기자 = 코로나19로 외부 활동이 어려워지면서 사회적 약자인 장애인들의 고립이 장기화 되고 있다. 비대면 사회 속 장애인들은 코로나 시대를 어떻게 견뎌내고 있는지 관심이 필요한 때이다.

 

Hello 프로젝트는 장애인이 각자의 삶을 이야기하고 이것을 공연으로 만드는 2년여의 장기 프로젝트이다. 2019년 춘천에서 두 차례 워크숍을 진행하였으며, 2020년에는 비대면 온라인 워크숍을 진행했다. 지난해 말 이들의 작업을 모은 홈페이지(www.helloproject.online)를 오픈해 눈길을 끌고 있다.
 

▲ 코로나블루, 예술로 소통하며 극복해요  © 편집국


8명의 장애인과 3명의 활동보조사인 비장애인들로 구성된 참여예술가들은 온라인 플랫폼 줌(Zoom) 회의를 통해 자신이 직접 쓴 글과 아이디어를 나누었고, 한국과 호주의 전문 예술가들의 도움을 받아 시화, 애니메이션, 팟캐스트, 유튜브 영상 등 다양한 형태의 예술을 완성하였다.

 

홈페이지는 참여예술가들을 중심으로 디지털 아티스트북 형태를 띤다.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6개월간의 작업을 모은 것으로, 개인으로서의 나와 예술가로서의 나에 대한 글쓰기, 사진 모음, 그리고 자화상과 개별 창작 프로젝트를 볼 수 있다.

▲ 코로나블루, 예술로 소통하며 극복해요  © 편집국

 

그 중 자화상은 참여예술가들이 기본 구상을 하고, 전문 사진작가와 비주얼 아티스트의 도움으로 완성하였다. 이들 작품은 모두 참여예술가들이 직접 아이디어를 내고 자신의 삶을 모습을 투영했다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시각 장애를 가진 유미애 씨는 점자 키보드를 타고 지팡이로 노를 저어 세상이라는 바다를 탐험하는 자신을 은유적으로 표현했다. 뇌병변 장애를 가진 조완수 씨는 평소에 전동 휠체어를 타고 다니지만 자신의 자화상에서는 독수리의 날개를 달고 창공을 자유롭게 누빈다. 춘천장애인자립생활센터에서 활동하고 있는 조 씨는 일할 때 ‘컴퓨터 두뇌’를 갖고 싶은 마음을 표현하기도 했는데, 작가의 자유로운 상상력이 덧붙여져 컴퓨터 머리를 한 독수리라는 독특한 자화상을 그리고 있다.

 

개인별 창작 프로젝트에서는 참여예술가들의 보다 다양한 주제와 형태의 작업을 만나 볼 수 있다. 김용인 씨는 코로나19로 인해 위축된 사람들을 위해 함께 스트레칭과 몸풀기를 할 수 있는 ‘코로나 퇴치춤’을 개발하여 홈댄스 비디오를 제작했다. 지체 장애를 가진 이상준 씨는 신체의 한계를 극복하게 해준 보치아 경기에 대한 정보와 경험을 나누는 팟캐스트 오디오 파일을 홈페이지에 올려서 사람들과 공유하고 있다. 

▲ Hello 프로젝트의 참여예술가 김용인 씨가 ‘코로나 퇴치춤’을 선보이고 있다. ©사단법인 텐스푼  © 편집국


이렇게 이들의 생각과 글이 다양한 형태의 예술 작업으로 탄생할 수 있었던 것은 퍼실리테이터(Facilitator, 워크숍을 원활하게 이끌어주는 조력자 역할)로 호주의 공연 단체 ‘컴퍼니 배드(Company Bad)와 사단법인 텐스푼의 주요 제작 스태프들이 참여하고, 춘천시의 후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컴퍼니 배드는 극작, 연출, 작곡, 연기, 비주얼 아트 등 다양한 분야의 공연예술가로 이루어진 그룹이다. 제레미 나이덱(Jeremy Neideck), 네이슨 스톤햄(Nathan Stoneham), 믹 멕키그(M’ck McKeague)는 한국인 박영희 씨와 함께 오랫동안 한국에서의 공연예술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컴퍼니 배드는 국적과 언어, 인종, 성별, 장애 등의 차별이 없고 누구나 안전하고 편안한 환경에서 창작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데 앞장 선 단체이다. 2년의 시간 동안 컴퍼니 배드는 춘천의 장애·비장애인 참여예술가들과 관계를 맺고 신뢰를 구축함으로써, 비전문가인 이들을 ‘예술가’로 이끌었다.

 

김용인 씨는 “(예술이) 처음에는 중요하다는 생각을 안했어요. 저에게는 처음인 이 프로젝트에서 잘 할 수 있을까 긴장도 많이 되고 제가 방해되는 게 아닐까 생각을 많이 했어요. 하지만 그것보다는 제가 자신 있게 할 수 있는 것들이 많아서 행복”했다고 하면서 Hello 프로젝트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2019년에 Hello 프로젝트에서 국적과 장애의 유무를 떠나 여러 사람들이 하나 되어 댄스파티를 했을 때가 가장 신나고 기억에 남아요. 모두가 신나게 즐길 수 있는 예술을 만들고 싶습니다. 다가가지 어렵지 않고 세상 모두가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예술이요.”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비접촉 사회는 우리 삶의 많은 부분을 변화시켰다. Hello 프로젝트는 온라인으로 한국과 호주 간의 물리적 거리와 코로나19의 위협, 그리고 신체적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입증하였으며, 예술의 일상화를 통해 코로나 시대의 뉴노멀 아트를 제시하고 있다.

(홈페이지 방문: www.helloproject.online / 문의: ten_spoons@naver.com)

정론직필의 자세로 임한다.
시사코리아뉴스 회장 최성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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