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곡안주민들 “태양광발전소 경관 훼손·주거환경 악화 우려”주민들 토지 가치 하락과 생활환경 위협된다며 강력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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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설명] 곡안리 태양광발전소 설치 반대 현수막. |
[시사코리아뉴스]최원태기자=창원시 진전면 곡안리 327-4, 328~332, 334번지 일원에 예정된 태양광발전소 설치 계획을 두고 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이번 사업은 정부와 지자체의 친환경 에너지 정책에 부응하는 대규모 태양광발전 프로젝트로 추진되고 있지만, 지역 주민들은 농촌 환경과 생활환경 훼손, 토지 가치 하락 등을 이유로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곡안리는 축사나 공장 등이 거의 없는 전형적인 농촌 경관을 자랑하는 지역이다. 마을 주민들은 “태양광발전소가 들어서면 현재의 전원적 경관이 크게 훼손되어 심리적 피해가 우려된다”고 입을 모았다. 또한, 태양광발전소가 유발할 수 있는 ‘태양광 열섬 효과(PVHI)’로 인해 주변 기온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으며, 패널 세척 과정에서 사용되는 화학 세정제가 지하수와 지표수 오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환경적 위험도 지적했다.
주민 반대의 중심에는 곡안리 전통 주민과 함께 주말농원으로 토지를 구입한 신주민들이 있다. 이들은 전원생활과 농촌 체험을 위해 상당한 비용과 노력을 들여 토지를 구입했으며, 안정적 생활환경과 자연경관 보호를 위해 태양광발전소 설치에 반대하고 있다. “태양광발전소가 들어서면 전원생활을 희망하는 사람들의 유입이 제한되고, 토지 가치가 떨어질 것”이라는 입장을 강조했다.
반면, 마을 이장은 이번 태양광발전소 설치에 찬성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장은 고령으로 농사짓기가 어렵고, 최근 토지 가격 하락과 농가 경제난으로 인해 태양광발전소가 일정한 수익을 가져올 수 있다는 점에서 찬성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마을 내부에서도 찬반 의견이 엇갈리며 갈등이 심화되는 양상이다.
주민들은 이번 사업으로 주변 지역에 유사한 태양광발전소가 연쇄적으로 들어서면서 난개발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현재 곡안리는 전원주택보다는 전통 농가와 주말농원이 조화를 이루는 생활형 농촌 지역으로, 주민들은 태양광발전소가 이 지역의 전원적 특성을 훼손하고 생활환경의 질을 저하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환경단체 관계자는 “곡안리처럼 농촌적 경관이 보존된 지역에서는 태양광발전소 설치 전 충분한 환경영향 평가와 주민 의견 수렴이 필수”라며 “단순한 친환경 에너지 정책만으로 지역 주민의 삶과 경관을 침해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창원시와 관련 사업자는 주민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고, 환경 및 생활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에너지 전환 정책과 지역 주민의 생활환경 보호는 양립할 수 있어야 하며, 곡안리 사례는 이러한 균형의 필요성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라고 지적했다.
한편, 곡안리 태양광발전소 설치 계획은 현재 초기 행정 절차 단계에 있으며, 주민들은 향후 공청회 및 행정 심의 과정에서 반대 의사를 계속해서 표명할 예정이다. 최원태기자